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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대낮에도 태양을 보지 못한다.
- 존 칼빈
 
2009.02
23
 
예수 그리스도를 판결하는 빌라도
[ 마가복음 15:1 - 15:15 ]
 
[오늘의 말씀 요약]
빌라도에게 넘겨진 예수님은 사람들의 고소에 변호하시지 않습니다. 명절에 죄수 하나를 풀어 주는 전례로 인해 군중은 바라바를 석방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칩니다. 빌라도는 군중에게 만족을 주고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줍니다.

☞ 유대인의 왕

1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즉시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로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주니
1 Very early in the morning, the chief priests, with the elders, the teachers of the law and the whole Sanhedrin, reached a decision. They bound Jesus, led him away and handed him over to Pilate.
2 빌라도가 묻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하시매
2 "Are you the king of the Jews?" asked Pilate. "Yes, it is as you say," Jesus replied.
3 대제사장들이 여러 가지로 고소하는지라
3 The chief priests accused him of many things.
4 빌라도가 또 물어 가로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 너를 고소하는가 보라 하되
4 So again Pilate asked him, "Aren't you going to answer? See how many things they are accusing you of."
5 예수께서 다시 아무 말씀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빌라도가 기이히 여기더라
5 But Jesus still made no reply, and Pilate was amazed.
☞ 겁쟁이 빌라도
6 명절을 당하면 백성의 구하는 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전례가 있더니
6 Now it was the custom at the Feast to release a prisoner whom the people requested.
7 민란을 꾸미고 이 민란에 살인하고 포박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
7 A man called Barabbas was in prison with the insurrectionists who had committed murder in the uprising.
8 무리가 나아가서 전례대로 하여 주기를 구한대
8 The crowd came up and asked Pilate to do for them what he usually did.
9 빌라도가 대답하여 가로되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10 이는 저가 대제사장들이 시기로 예수를 넘겨준 줄 앎이러라
9 "Do you want me to release to you the king of the Jews?" asked Pilate, 10 knowing it was out of envy that the chief priests had handed Jesus over to him.
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도리어 바라바를 놓아 달라 하게 하니
11 But the chief priests stirred up the crowd to have Pilate release Barabbas instead.
12 빌라도가 또 대답하여 가로되 그러면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는 내가 어떻게 하랴
12 "What shall I do, then, with the one you call the king of the Jews?" Pilate asked them.
13 저희가 다시 소리 지르되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13 "Crucify him!" they shouted.
14 빌라도가 가로되 어찜이뇨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하니 더욱 소리 지르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14 "Why? What crime has he committed?" asked Pilate. But they shouted all the louder, "Crucify him!"
15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주니라
15 Wanting to satisfy the crowd, Pilate released Barabbas to them. He had Jesus flogged, and handed him over to be crucified.

포박(7절) 잡아서 묶음
 

본문 해설
☞ 유대인의 왕 (15:1~5)
예수님은 자신을 고소하는 무리를 위해서도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넘겼습니다. 평소에 서로 반목하던 유대 지도자들과 로마 통치자는 예수님을 정죄하는 일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여러 차례 ‘인자가 이방인에게 넘기우리라’(눅 18:32)라고 말씀하셨고, 그것이 성취된 것입니다. 예수님을 고소한 죄목은 ‘유대인의 왕’이라고 주장했다는 것 곧 정치적 반란을 도모했다는 것입니다. 침묵을 지키시던 예수님은 중요한 사항에 대해선 분명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앞서 종교 재판에서 ‘찬송받을 자의 아들 그리스도냐’(14:61)라는 질문에 대답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자신이 유대인의 왕임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구분하면서 살아가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 겁쟁이 빌라도
다수의 목소리가 항상 진리는 아닙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주려는 의도를 조금 갖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주기를 원하느냐”(9절)라고 물었던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무죄를 확인했음에도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판결하는 최악의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빌라도의 양심과 군중의 어리석음이 대결을 벌여 빌라도가 진 것입니다. 아무리 손을 물에 씻어도 그가 행한 어리석음은 사도신경을 통해 모든 성도의 입으로 고백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진리를 알지 못한 채 세상에 가득한 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아닌 살인자 바라바를 풀어 주었던 빌라도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하랴?’라고 묻는 대신 진리대로 행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 예수님을 왕으로 고백할 때 나의 가치관에 어떤 변화가 옵니까? 나는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구분하면서 살아갑니까?
● 빌라도가 갈등하면서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준 이유는 무엇입니까? 체면 때문에 행동하다가 수치를 당한 적은 없습니까?


오늘의 기도
빌라도처럼 그릇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인도하소서. 세상이 보여 주는 것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를 경계하게 하시며, 거룩한 양심을 저버리고 욕심을 따라 살지 않도록 붙들어 주소서.
 
 
묵 상 에 세 이
☞ 발에 등, 길에 빛
지난해 연초에 받은 연하장 중에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발신자가 직접 만든 연하장 속에 신라 시대의 학자이자 최고 문장가였던 최치원의 한시가 적혀 있었다.
笑指門前一條路 (소지문전일조로) 웃으며 문 앞 외길을 가리키니
?離山下有千岐 (재리산하유천기) 겨우 산 아래서 천 길로 갈라지네
시골집 마루에 앉은 시인을 머릿속에 그려 보자. 그가 웃으며 싸리문 밖 외길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의 손가락을 따라 눈길을 돌리니 이게 웬일인가? 바로 앞 산 아래서 외길은 천 갈래나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인생이란 언제나 외길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아니다. 우리 앞에 항상 천 갈래, 만 갈래의 인생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 많은 길 중에 우리를 생명으로 일구는 길은 한 길뿐이다. 나머지는 아무리 그럴듯하게 보여도 모두 죽음의 길이다. 그 한 길, 그 외길을 찾기 위해 절대적인 푯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욕망은 올바른 분별을 가로막는 벽이다. 그래서 욕망에 집착할수록 미몽에 빠져들어 어둠 속을 헤매다 인생을 끝내게 된다.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발에 등’이요 ‘길에 빛’이기에 그 말씀을 푯대로 삼기만 하면 천 갈래, 만 갈래의 길 중에 생명의 길을 올바르게 분별할 수 있다.
「인간의 일생」/ 이재철
한절 묵상 마가복음 15장 1절
그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겨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이 악을 위해 이렇게 의논했다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헌신하기 위해 얼마나 의논하고 실천해야겠습니까? 예수님은 밤새도록 하나님과 기도로 의논하신 후에 고난의 길을 가셨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최고의 의논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생애에 대한 최고 계획을 갖고 계시는 예수님께 기도로 의논하는 삶을 삽시다.
김진택/ 「마가복음의 예수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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