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2절 레위기 16장에서는 속죄일을 제사장의 입장에서 명령했다면, 23장은 백성들이 어떻게 속죄일을 지켜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이날은 한 해 동안 지은 모든 죄를 제거하기 위해 구별된 날이며, 영적 갱신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여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은혜의 문을 여는 날입니다. 백성들은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안식해야 했습니다. 이것들은 ‘죽음’을 상징합니다. 겸손하게 피조물과 백성의 자리로 내려가라는 명령이며,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주인 노릇한 과거의 자신과 단절하라는 명령입니다. 지금도 속죄와 용서는 우리가 드린 제물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영원한 속죄 제물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으며, 나를 부인하고 그 은혜에 겸손하게 화답하는 믿음으로 찾아옵니다. 한 해가 다 끝나기 전에 모든 활동을 멈추고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만을 묵상하면서 그분께 내 목숨을 맡기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33~44절 가을 추수가 다 끝난 후 7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날마다 화제를 드림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초막절(장막절 혹은 수장절)을 가장 큰 절기로 지켰습니다. 특히 초막절에는 씨를 심을 수도, 맺을 수도 없는 광야를 지나는 동안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먹이신 여호와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회상하기 위해 7일 동안 임시 거처인 초막을 짓고 살아야 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서 1년 중 가장 풍성할 때 환경적으로는 가장 열악했지만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던 광야 시절을 회상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생명이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가르치셨으며, 가나안의 풍요 때문에 교만하여 하나님을 외면하는 일이 없게 하려고 하셨습니다(신 8:11). 지나온 한 해 나의 모든 수확이나 성취에 대해 초막절의 신앙을 갖고 있습니까?
40절 초막 안에 거하면서 즐거워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아무리 불편해도 초막은 임시 거처일 뿐입니다. 영원한 집의 소망이 있으니, 우리도 이 광야를 지나는 동안 예비하시고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의뢰하며 즐거이 장막에 거합시다. |